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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을 남긴,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리뷰 🎩

공간 속 이야기 2024. 2. 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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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공허함’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에서 드러난 그 서늘한 외로움
2023년 여름동안 진행된 에드워드 호퍼 전시는
그런 공허함이 짙은 전시였던 걸로 기억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에서 진행됐던
에드워드 호퍼의 길 위에서는 유화 작품뿐만 아니라
에칭도 있었는데, 옛날 옛적 미술 수업 시간에
배웠던 단어는 기억나지만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작품 앞에서 검색해 보니
산의 부식작용을 이용한 판화 방법 중 하나였다.
마치 자유롭게 펜으로 그려낸 듯
구석구석 디테일이 묻어 있었다.

 

판화도 인상 깊었지만,

펜으로 스케치한 작품들도 그 선 하나하나가

명료하고도 힘이 있었다. 

유화 작품만 생각했는데, 이런 작품들을 보니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거 같아 반가웠다. 

 

 

그리고 이번 전시를 통해

에드워드 호퍼라는 예술가의 노력과 열정에

놀랐다.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한 수십 번의 습작들

몸짓의 라인 한 가닥 한 가닥 모두 계획적인

디테일이 숨어 있었다는 점. 

약간 무서울 정도로

완벽함에 집착(?)하는 작가의 흔적이었다. 

 

툴루즈 로트렉이 생각나는 포스터들
그래서 오랜만에 작품 사진 보다가 작가를 착각해
당연히 툴루즈 로트렉 전시였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는 나에겐 아쉬움 있었다.
작가의 대표되는 작품들은 몇 없었고
있다면 유화가 아닌 습작들이었다.

에드워드 호퍼 하면 떠오르는 그림은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깜깜한 밤에도 환하게 불 켜진 식당 속
홀로 앉아 있는 사람들의 고독한 모습들이 담긴 작품.
이 작품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연습했던 스케치 정도만 남아있던 전시였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언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직접 만나볼 수 있을까 싶어

전시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있다. 

언젠가 이때 보지 못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길 바라며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의 후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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