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함의 원조 힙노시스: 롱 플레잉 스토리 그라운드시소 서촌 전시 리뷰 🎸
뜨거운 여름 다녀온 그라운드시소 서촌 전시
힙노시스: 롱 플레잉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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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매 건에 대한 부분 발권은 불가합니다. 같은 일자로 한 번에 관람하실 예정이 아니신 경우, 개별 건으로 예매 부탁드립니다.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와 2개 전시를 교차 상영합니다.본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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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얼리버드로
사전 구매했던 전시였는데
현재는 1인 1만 5천 원이고
관람기간은 2024년 8월 31일(토)까지라고 한다.
경복궁역과 가까운 위치의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예스러운 골목을 지나 가정집 사이에서 마주칠 수 있는
전시관인데, 올 때마다 주변의 아늑함이 참 좋다.
전시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건
단순한 사진전시라고 생각하는 것보단
내가 좋아하는 노래나 아티스트 앨범을
생각하며 앨범의 첫인상, 느낌, 이미지 등을
머릿속에 담아 두고 전시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앨범이라고 하면,
요즘은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보이는
썸네일 정도 혹은 뮤직비디오를 상상하게 되는데
조금 더 과거를 회상하면
앨범집을 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CD가 담긴 가수 목소리와
이를 감싸고 있는 앨범 커버
아티스트와 앨범의 컨셉에 맞춰
디자인된 커버는 한 편으로는,
액자에 담아 보관하고 싶은 최애의 모습이거나
앨범커버가 마음에 들어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노래도 모르지만 골라본 추억일 수도 있다.
힙노시스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시각적으로 보일
앨범의 첫인상을 제작하는데
이번 전시가 그 앨범 커버를 작업하는
과정과 작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다.
사실 협업한 아티스트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노래도 모르지만, 그들의 앨범 커버를 보면
그리고 제작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창의성과 열정, 노력 무엇보다 정성에 감탄하게 된다.
포토샵도 없던 시절인 1960년대,
뜨거운 사하라 사막을 달려가거나
공장 위 하늘 위에 거대한 돼지풍선을 날리거나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 끝에
그 장면을 필름으로 찍고
그 필름을 현상하는 작업과
현실을 다시 상상력을 가미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한
수작업들이 더하고 더해져서 만들어낸 창작물
그런 창작물을 감히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50년이 지난 지금 바라봐도
전혀 어색하지도 촌스럽지도 않은
독창적인 앨범 커버들
최종 결과물을 발견할 수도 있었지만
B컷으로 작업대에서 선택받지 못한 작품들도
전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
전시를 둘러보는 매력 중에 하나일 것이다.
힙노시스 전시는
아티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전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아쉽게 내가 바로 알아본 아티스트나 앨범은
없었기에 앨범 커버를 디자인하는 작품을
감상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그 마저도 의미는 깊었고
떠오르는 생각 중에는
'환경적인 이유로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은
감히 이들의 창작물 앞에서 할 수 없을 거 같다.'
한낱 핑계일 뿐.
아무쪼록 힙노시스의 이야기는
더위를 뚫고 서촌을 간 보람이 있는
전시였다는 점.
전시관 맞은편엔 귀여운
포토부스도 있으니 기념으로 한 컷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