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가 스텐첼 사진전 리뷰🧶일상 속 상상의 나라
헬가 스텐첼(Helga Stentzel) 작가는 인스타그램에서 간혹 흥미로운 사진으로 지나가다 마주쳤던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빨랫줄에 걸린 옷이 마치 소 한 마리가 되어 초원을 배경으로 음메~ 하는 듯한 모습의 이미지는 가장 인상에 남았고,
양배추를 모아 강아지 한 마리를 탄생시킨 사진도 기억 속에 간직했었는데
마침 서울에서 사진전을 한다는 피드를 보고 그녀의 상상의 공간을 직접 보고 싶었다.
헬가 스텐첼 사진전은 건대입구역과 연결된 CxC Art Museum에서 진행되었다.
2022년 11월 18일부터 2023년 03월 01까지 오픈
전시의 테마는 Household Surrealism '집 안의 초현실주의'로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오브제들을
또 다른 관점에서 상상의 나라를 펼치는 작품들을 보며 감탄하게 된다.
초상화를 일상용품을 활용해서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시작으로 피식 😋 웃게 만드는 그녀의 사진들이 참 흥미로웠다.
먹을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들도 인상적이었고, 빨랫줄을 활용해 자연과의 조화를 만들어 낸 것도 신비스러웠다. "boring things have potential to tell the most exciting stories"라는 작가의 문구가 인상 깊었다.
가장 평범하고 튀지 않은 그 무엇(혹은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잠재력을 가지고
혁신을, 창조를, 발전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나 스스로에게 잘 하고 있다고 토닥여주는 응원 같았다.
평범한 나에게, boring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나에게
'사실 너는 잠재력이 있는 정말 흥미로운 존재야'라는 말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 느낌을 받았던 문구였다.
Household Surrealism에 대해 작가의 정의도 글로 저장하고 싶었던 문구였다.
그중에서 connecting to our reality in a new way라는 말이 전시를 보는 내내 공감했던 내용이었다.
새로운 방법으로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현실의 것들과 연결시켜 주는 초현실주의적 작품들은 계속 감탄하며 보게 되었다.
사실 작가의 작품들도 사진으로 담았고 주변에 소개하며 재밌는 전시라고 자발적 홍보를 하고 있지만,
미리 작품들을 보여주면 wow 모먼트를 방해하는 것 같아서 자제하게 되었다.
다른 전시들은 간간히 글로 남길 때 사진으로 작품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서프라이즈한 감정을 느껴야
작가의 상상력을 더욱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고 아닌 것도 있긴하다😉
미리 감상하는 것도 추천하고, 무지한 상태에서 현장에서 작품을 만나는 재미도 권유하고 싶어
이번 리뷰에서는 작품 사진을 남기진 않기로 스스로 약속했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면서 어린이들도 많이 찾아온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방학 동안 부모님과 함께, 문화예술 체험을 하기에 너무나도 알맞은 전시 같다고 여겨졌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귀엽고 웃음이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Exciting한 사진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