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 거리는 서울 한 복판에서도
나무로 둘러싸여 폭포소리 들으며
한옥에서 책 읽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종로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운영 정보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 오후 10시까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 오후 7시까지
청운문학도서관 가는 방법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경복궁역 버스정류장 또는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KT광화문지사 버스정류장에서
7212번, 1020번, 7022번 버스 탑승 후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에서 하차
도보로 10분 이내
친절하게 지하철 역에서부터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보가 있었지만
뚜벅이를 즐기는 나는
경복궁역에서부터
쭉- 걸었다.
날씨가 더웠지만
그래도 경복궁 근처
서촌을 큰길을 걸으며
거대하게 커버린 가로수도 구경하고
곳곳에 숨겨진 카페 혹은 소품샵을
둘러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30분 동안 걸었는데
마지막 도서관에 가까워지는
10분 정도가 극 오르막길이라는 점에서
꽤나 헛소리가 나왔다.
응....? 응...? 하면서..
오르막길을 올라 코너를 꺾을 때마다
의문에 의문을 더하는 헛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청운어린이집을 지나
오랜만에 본 모래 놀이터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 드디어 평지다.
놀이터만 지나면 바로
청운문학도서관 입구가 보인다.
주차가 가능하긴 한데
비좁아서 그냥 대중교통 이용해서
도보로 잠깐 힘든 게 더 나을 듯하다
푸르른 숲을 구경하기에도 좋고.
입구에서 내리막길을 내려
작은 주차장을 지나면
딴 세상이 나온다.
마치 내가 조선시대로
돌아간 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물소리와 한적하고 평온한
한옥의 자태가 보이는데
마음이 몽글몽글 설레어서
땀 뻘뻘 흘리며 올라온 오르막길은
생각도 안 난다. 마냥 미소가 지어지는 풍경.
속새에서 벗어난 기분이자
조선시대 유생들이 산속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나도 얼른 가방 풀고
책을 꺼내 읽고 싶어졌다.
작은 폭포 소리까지 더해지
더위가 날아가는 듯 시원했다.
작은 연못엔 잉어도 산다.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
양 옆으로, 앞 뒤로 열 수 있는 문
밖은 뜨겁지만, 안에 들어가면
선선한 바람과 더위를 피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온도가
기다릴 거 같은 그런 평안함이 느껴졌다.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한다.
가운데에는 열람실 안내 사항과
소식 등의 열람판이 놓여 있었고
마주 보고 있는 두 방이 열람실이었다.
작은 도서관처럼
열람할 수 있는 책들이
책장에 모여 있었다.
양쪽 열람실 모두
좌식으로 옛날 할머니댁에서
자주 보던 대가족용 밥상이 놓여 있고
에어컨도 시원하게 켜져 있었다.
뒷 문으로 나가면
작은 정원이 있고 엘리베이터도 숨겨져 있다.
알고 보니 여기가 다가 아니었다.
계단으로도 연결되어 있는데
아래 진짜 도서관이 있었다.
진짜라고 표현하기 적절하진 않지만
한옥에서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에
책장에 있는 책들이 다인줄 알았던 터라
계단을 보는 순간
비밀의 공간을 발견한 듯싶었다.
아래로 내려가면
화장실과 관리실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오피스가 있었고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는 공간이자
더 많은 서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열람실이 있었다.
어린이 열람실도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을 듯
열람실을 지나면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인상적인 건 장애인 전동휠체어 배터리 충전소도 있다는 점
밖으로 나가면 한쪽에 계단이 있는데
여기로 올라가면 한옥 열람실로 이어진다.
올라가서 아래로 본 풍경과
한옥의 모습도 같이 사진으로 남겨봤다.
한옥에서 독서하면서
환경의 영향인지 기분도 좋아서인지
눈이 맑아지듯 집중도 잘 되었고
물소리가 백색소음으로 평화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었다.
언제 한옥에서 책을 읽으며
앉아 있을 수 있을까.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집중해서 내가 해야 할 일과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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