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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유생이 되어 폭포소리 들을 수 있는 곳, 서울 청운문학도서관 🌳

by 공간 속 이야기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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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 거리는 서울 한 복판에서도

나무로 둘러싸여 폭포소리 들으며

한옥에서 책 읽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종로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운영 정보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 오후 10시까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 오후 7시까지 

 

청운문학도서관 가는 방법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경복궁역 버스정류장 또는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KT광화문지사 버스정류장에서

7212번, 1020번, 7022번 버스 탑승 후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에서 하차

도보로 10분 이내

 

 

친절하게 지하철 역에서부터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보가 있었지만

뚜벅이를 즐기는 나는

 

경복궁역에서부터

쭉- 걸었다. 

 

날씨가 더웠지만

그래도 경복궁 근처

서촌을 큰길을 걸으며

거대하게 커버린 가로수도 구경하고

곳곳에 숨겨진 카페 혹은 소품샵을

둘러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30분 동안 걸었는데

마지막 도서관에 가까워지는

10분 정도가 극 오르막길이라는 점에서

꽤나 헛소리가 나왔다.

 

 

응....? 응...? 하면서..

오르막길을 올라 코너를 꺾을 때마다

의문에 의문을 더하는 헛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청운어린이집을 지나

오랜만에 본 모래 놀이터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 드디어 평지다.

 

놀이터만 지나면 바로

청운문학도서관 입구가 보인다.

 

주차가 가능하긴 한데

비좁아서 그냥 대중교통 이용해서

도보로 잠깐 힘든 게 더 나을 듯하다

푸르른 숲을 구경하기에도 좋고.

 

입구에서 내리막길을 내려

작은 주차장을 지나면

 

딴 세상이 나온다.

마치 내가 조선시대로 

돌아간 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물소리와 한적하고 평온한

한옥의 자태가 보이는데 

마음이 몽글몽글 설레어서

땀 뻘뻘 흘리며 올라온 오르막길은

생각도 안 난다. 마냥 미소가 지어지는 풍경.

 

 

속새에서 벗어난 기분이자

조선시대 유생들이 산속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나도 얼른 가방 풀고 

책을 꺼내 읽고 싶어졌다. 

 

작은 폭포 소리까지 더해지

더위가 날아가는 듯 시원했다.

작은 연못엔 잉어도 산다.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

양 옆으로, 앞 뒤로 열 수 있는 문

밖은 뜨겁지만, 안에 들어가면

선선한 바람과 더위를 피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온도가

기다릴 거 같은 그런 평안함이 느껴졌다.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한다.

가운데에는 열람실 안내 사항과

소식 등의 열람판이 놓여 있었고

마주 보고 있는 두 방이 열람실이었다.

 

작은 도서관처럼

열람할 수 있는 책들이

책장에 모여 있었다.

 

양쪽 열람실 모두

좌식으로 옛날 할머니댁에서

자주 보던 대가족용 밥상이 놓여 있고

에어컨도 시원하게 켜져 있었다.

 

뒷 문으로 나가면

작은 정원이 있고 엘리베이터도 숨겨져 있다.

알고 보니 여기가 다가 아니었다.

 

계단으로도 연결되어 있는데

아래 진짜 도서관이 있었다.

 

진짜라고 표현하기 적절하진 않지만

한옥에서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에

책장에 있는 책들이 다인줄 알았던 터라

 

계단을 보는 순간

비밀의 공간을 발견한 듯싶었다.

 

아래로 내려가면

화장실과 관리실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오피스가 있었고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는 공간이자

더 많은 서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열람실이 있었다.

어린이 열람실도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을 듯

 

열람실을 지나면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인상적인 건 장애인 전동휠체어 배터리 충전소도 있다는 점

 

밖으로 나가면 한쪽에 계단이 있는데

여기로 올라가면 한옥 열람실로 이어진다.

올라가서 아래로 본 풍경과

한옥의 모습도 같이 사진으로 남겨봤다.

 

한옥에서 독서하면서

환경의 영향인지 기분도 좋아서인지

눈이 맑아지듯 집중도 잘 되었고

물소리가 백색소음으로 평화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었다. 

 

언제 한옥에서 책을 읽으며

앉아 있을 수 있을까.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집중해서 내가 해야 할 일과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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