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CHECKIN님의 퍼블리 에서 읽은 안테룸 리뷰가 떠올랐고, 급작스런 호캉스를 즐기게 되었다. 마침 알맞은 타이밍으로 월요일의 혜택을 받아 하룻밤을 아늑하게 보낼 수 있었다. 퇴근 후 8시가 넘어 도착한 안테룸 앞의 모습은 의외로 심플했다. 화려하거나 오픈형의 현관문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가정집 문을 들어가는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어 한층 기대를 하게 되었다.
1층 레스토랑 I PHO U는 월/화 쉬는 날이라 아쉽게 방문하지 못했지만, 맛집으로도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한 번쯤은 또 다른 기회로 와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안테룸에 입장했다.
B1 리셉션에서는 전시회에 온 듯한 분위기의 아트 컬렉션을 마주할 수 있었다. 굿즈샵이라고 할까, 안테룸의 어매니티도 미리 엿볼 수 있었는데. 칫솔과 치약은 직접 가져오거나 리셉션에서 1천 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샴푸, 컨디셔너와 바디 워시도 모두 비누로 준비된 것을 보고 환경을 고려한 어매니티라는 것, 안테룸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알 수 있었다.
기본적 샤워용품 외 파자마와 히노키 향 룸스페이도 포함되었다. 룸을 들어가기 전이라 눈으로만 바라보고 별 감흥이 없었는데. 히노키향이 가득한 룸을 들어가자마자 느낀 편안함을 경험하니 기념으로 굿즈샵을 다시 들려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비누 크기도 앙증맞고, 용도에 맞게 명확히 구분된 귀여운 색상 또한 매력적이었다.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기념으로 챙겨간 어매니티다.
룸을 들어선 순간 웃음이 나왔다. 리뷰에서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내 눈앞에 소개된 룸을 보니 왠지 모를 반가움에 미소가 터진 것 같다. 리뷰 그 자체의 모습. 무인양품(무지)가 생각 나는 친구 자취방 같은 안테룸의 첫인상은 기대만큼이라 호캉스의 텐션을 한껏 높일 수 있었다. 키워드로 말하자면, COZY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방. 향과 색상과 인테리어 모두 조화롭게 깔끔히 정돈되어 있었고, 빛을 활용해 방의 분위기를 더욱 안테룸스럽게 꾸며 놓은 것이 좋았다. 메인 조명등 외에 침대 헤드 위 스탠드와 침대 아래 불빛, 세면대 위 거울 조명등 각각의 매력적인 빛으로 방의 분위기를 전환해 줬다. 더불어 세면대 위 거울을 감싼 불빛은 쨍한 필터 효과를 줘서 일명 '조명빨'이 무척이나 좋아 거울 속 비친 내 모습이 꽤 만족스러웠다. 거울 셀카의 정석과 같은 조명.
거울 조명등은 정말 탐나는 아이템이었다. 자취방에 하나 장만해 놓고 싶은. 민트색과 남색, 나무색 모두 조화롭게 어울리는 컬러톤들이 더욱 룸을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거 같다. 친구 방에 놀러 와 슬립오버 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호텔로 지인들에게 벌써 메시지를 돌리는 중. COZY하다라는 말로 요약하며 소문내고 있다.
체크인 시간은 이미 저녁 타임이 지났기 때문에 배고픔은 잠시 미뤄두고, 고층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야경을 보고 싶어 19층 TELLER'S 9.5 로 향했다. 리셉션에서 준 정보에 따르면 Bar의 라스트 오더가 9시 30분이었고, 클로징 시간도 10시 반이라 서둘렀다. 엘레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보이는 갈색 커다란 문은 굳게 닫게 있어 '설마 벌써 닫은 건가..?'하는 의심을 가지고 문을 열었는데, 스르르 열리는 문 뒤에는 양쪽으로 높은 책장이 은은한 빛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좁은 책장 사이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펼쳐진 야경은 낭만적이었다.
와인과 칵테일 다양한 종류의 알코올들이 기다리고 있던 바.
빈 속이지만 얼그레이 하이볼을 보는 순간 가격은 보지 않고 바로 주문을 넣었고, 간단한 안주용이자 내 배를 채워줄 브라우니 초코 케익을 곁들였다. 창문 바로 앞 자리에 앉아 멍하니 야경을 보며 시원한 하이볼을 마신 그때의 기분은 리뷰를 쓰는 지금도 아련하게 남아있다.
시간이 좀 더 있어다면 좋았을 걸 하는 섭섭함과 아쉬움이 남는다..!
마감이 ..10시 반이라뇨!
야경을 보고 한강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밖으로 나갔고, 20분 정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안테룸의 위치가 너무 마음에 쏙 든 이유 중 하나이다. 가로수길 곳곳의 아기자기한 스토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그 길을 따라 한강까지 금방이라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한강 산책 후 룸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아늑한 침대 속으로 들어가니 힐링이 따로 없다. 히노키 향이 한 몫 더하기도.
체크아웃이 12시인 안테룸. 조용히 늦잠까지 자고 개운하게 떠났다.
다만, 아쉽게도 조식을 먹지 못하고 북 스토어도 낮에 못 들렸기에. 쉬는 날 한 번 탁 트인 전경이 보고 싶을 때 재방문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층에서 장애물 없이 보는 한강 뷰는 밤에 봐도 좋았는데, 날씨 맑은 날 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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