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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프랑스 친구 4명이 생겼다. 장 줄리앙의 친구들, Les Amis 리뷰 🧑🏻‍🎨

by 공간 속 이야기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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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스 갤러리에서 진행했던 <친구들 Les Amis>
뒷북 리뷰로 친구들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또 언제 한국에 돌아올지 모르니.

 

 

장 줄리앙을 중심으로 모인 친구들은

니콜라스 줄리앙, 얀 르 벡, 그웬달 르 벡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창작 작업을 해왔고, 

그중에 니콜라스 줄리앙은 장 줄리앙과 형제 사이이다.

모두가 다 일러스트, 회화 작가는 아니고 조각과 음악 아티스트도 겸하고 있다. 


장 줄리앙은 유명 브랜드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했기에,

일러스트들은 친숙하게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작품일 것이다.
몇 년 전에도, 얼마 전에도  개인전을 한국에서 열었던 것이 생각난다.
투박한 듯, 심플한 듯한 작품의 터치에 발랄한 색감이 더해진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도 역시나 톡톡 튀는 물감과 함께

<릭 앤 모티> 만화 캐릭터 같은 분위기의 장 줄리앙과 친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각자만의 스타일대로 배치된 작업실에서의 모습은 그들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작업실에 모인 모습 속에서 오마주를 발견(?) 했다. 

얀 반 에이크의 < 아르놀피니의 결혼식> 작품이 생각나는 구도였다.

거울 속 장 줄리앙의 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포즈 잡고 있는 친구들도 좀 귀엽다. 

 


입장권이 또 다른 굿즈가 된 사건!
입장 팔찌에 작품이 페인팅되어 전시 이름과 함께
디자인되어 있었고, 소장 가능한 팔찌였다.
기념하기에, 기억하기에도 너무 좋은 굿즈였다.

 

장 줄리앙과 함께 온 친구들 이야기를 놓칠 순 없다.

GLB 사인을 담은 그웬달 르 벡의 그림체는 장 줄리앙이랑은 또 다른 강렬함이 있다. 

풍경을 중심으로 쨍한 색감이 독특하다. 그중에서 풍성한 구름을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으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새로 알게 된 아티스트인 얀 르 벡 친구는

나의 마음에 쏙 드는 작가로 기억에 남는다.

그웬달 르 벡이 푸르르고 쨍한 컬러가 돋보였다면

얀 르 벡의 작품은 따뜻함이 더 묻어나 있다. 장소 차이도 있다. 

초원과 산맥을 배경으로 한 그웬달과 다르게 얀의 작품에는 도시의 공원과 건물들이 등장한다. 

해 지는 공원의 풍경도 인상적이다. 깜깜한 그림자와 핑크와 보라색이 조화롭게 펼쳐진 노을 색이 참 아름답다.

 

 

다음으로는 니콜라스 줄리앙의 작품이다.

앞선 세 명의 친구들은 색감과 드로잉이 닮은 듯 각자만의 고유 스타일을 담은 작품들이었다면

니콜라스의 작품은 그중에서도 가장 차별화된 독특한 아트스트였다. 

우선 아트 형태도 드로잉이 아닌 조각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나무를 조각해서 만든 다양한 새의 모습들.

또 다른 차이라면, 뚜렷한 대상이 있다는 점이다. 

오리, 앵무새, 부엉이 등 조류과 동물들을 중심으로 조각과 페인팅을 했다. 

그리고 니콜라스가 음악가로서 아티스트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게 남는다.

다재다능한 줄리앙 형제들이다. 형제끼리 전시도 같이 한다고 하니 부럽기도. 

 

 

알부스 갤러리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건물은 갤러리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계단 벽면과 복도에서도 공간 활용을 하는 센스도 느껴졌다. 건물 전체가 갤러리 그 자체.

무엇보다 갤러리 안에서 밖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 덕분에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건물들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밝은 햇빛이 벽면에 걸린 작품들을 비추는 것 또한

공간의 매력을 잘 활용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갤러리 내부와 창문 밖 모습

 

전시하면, 나에게 엽서를 빼놓을 수 없기에

원하는 작품이 담긴 엽서를 찾았는데 묶음으로 이미 조합이 세팅되어 있었다.
각 친구들의 작품 1장씩, 내 기준으로는.. 약간 얄밉게
조합이 되어 있어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한 세트를 골랐다. 

갤러리 근처 조용한 카페에 들러 엽서에 기록을 남기기까지

새로운 프랑스 친구들 네 명과 함께한 여유롭고 따스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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