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날의 전시, 이상원 IN SUMMER 리뷰 💦

2022년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이음 더 플레이스에서 진행했던
이상원 작가의 In Summer 전시를 다녀왔다.

이음 더 플레이스에서는 전시 관람 후
다과를 제공하는 것까지 포함한 가격으로
전시를 예매할 수 있었고,
가격대는 3만 원 정도로 결코 개인전시 관람치고
저렴한 건 아니었지만, 한옥에서 다과와
전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언제 있을까
싶어 예약을 하게 되었다.

이음 더 플레이스는 삼청동 거리를 지나
언덕을 오르다 한옥집들을 구경하다 보면
옛 목욕탕집 앞 도로가에 위치해 있다.
 
이음 더 플레이스 Instagram
이음 더 플레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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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맞나 싶은 생각으로 나무문 앞에서
기다리니 시간 맞춰 직원이 안내를 해주었다.
문을 열자마자 돌계단이 꽤나 가파르게 높이 있었고
그제야 여기 공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비밀의 정원을 가는 듯한 설렘으로 계단을 오르면
고르게 다듬은 잔디 정원과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아름답고 시원시원한 한옥이 보인다.
 
속이 뻥 뚫린다는 표현을 쓴 건
한옥 내부가 큰 유리창으로도 보였고
무엇보다 창호지 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한옥 내외부로 오고 갈 수 있는 통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가 이상원 작가의 전시를 처음 가 본 날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나 엿보던 작품들을 직접 보니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물감덩어리를 막 올려놓은 줄 알았지만
가까이 보니 하나하나 색상마다
표현하는 요소들이 달랐다.

뒤통수, 반팔, 수영복, 튜브, 파라솔 등등
멀리서 보면 형체만 보이던 것들이
가까이서 보니 나름대로 모양을 가지고
‘나 누구야’라고 말해주는 듯.

전시를 다 둘러본 후에 맞이한 다과의 여유
코로나 시기였기에 예약제로 소수가 들어와 관람을 하고
한 자리씩 자리를 지정해 다과를 주는데 
흔치 않은 맛이라 신기해하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깔끔하게 수정과로 입가심하면서 마무리했던 전시여서 또 추억이 되었다. 

 
전시를 보는 중간중간 한옥의 미를 발견할 수 있어
더욱 전시가 재밌게 느껴졌다. 
창호지 대신 유리로 창을 만들어 
외부와 연결된 기분이 나면서
답답하지 않고 탁 트인 느낌이었다.
 
전시 제목부터 여름날을 이야기하다 보니
그리고 한여름에 다녀온 전시이다 보니
푸르른 바다 덕분에 시원해지는 기분도 들고
박력(?) 있게 치는 파도 덕분에
더위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모래사장 위 여름볕 아래
해수욕을 즐기는 포즈가 심상치 않다.
모래 위를 덮은 담요의 파인애플 패턴까지
이러한 디테일 덕분에 공감을 이끄는 거 같다.

 

 
바다뿐만 아니라 여름이면 생각나는 계곡도 빼놓지 않고 작품으로 담아냈다. 
푸른 바다 가운데에 크게 자리 잡았던 초록한 계곡이 왠지 모르게 더 
개운하고 상쾌해 보였다. 나무가 살랑살랑 흔들거리는 산들바람이 느껴지고
맑은 물속에서 물장구치는 사람들을 모습을 보면 바다에서의 시원함과 달라서 
그 느낌을 그림을 통해 느꼈던 거 같다. 
 

 
이음 더 플레이스의 모습을 조금 더 남겨보며 
올해 새 단장 중인 걸로 아는데 
어떤 전시를 준비하고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한옥과 이곳에서 보는 삼청동 뷰 또한
매력적이니 전시 핑계(?)로 다녀와 보는 것도 
추천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