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카타츠야는 예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틈틈이 작품을
즐겨보고 있었던 작가 중에 한 명이었다.
한국에서 전시를 연다길래 바로
오픈 전부터 티켓을 구매해서
대기하고 있었던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가.
미니어처 라이프 티켓 - 서울 | Fever
🖼️ 세계적인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타츠야의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MINIATURE LIFE · MITATE MIND>에서 작은 디테일이 만드는 큰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지금 바로 티켓을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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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일정 & 장소
24.03.01 - 24.06.10
오전 11시 - 오후 9시(입장마감: 오후 8시)
MPX갤러리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IFC몰 지하 L3 (여의도동 23-1)
place.map.kakao.com
그 이유는
작품을 보면
기발하기 때문.
일상용품 혹은 친숙한 무언가
먹을 것이든, 사무용품이든 등등
평범한 것들을 또 다른 일상의 모습으로
새롭게 바꾸어 내는 마법사 같은 작가.
이런 평범한 것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을 칭하는 용어가 있더라.
전시 제목에서 언급된 거 처럼
미타테(MITATE)라고 하는데
대상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미타테라고 말하는데, 작가는 그 미타테를 진행하는 과정을
어쩌면 그만의 비법을 전시에서 과감 없이 공유한다.
Home, Form, Color
Scale, Motion, Life, World
이렇게 7가지 주제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각각 키워드에 맞춰
타나카타츠야의 미타테 작업 과정과
작품을 볼 수 있다.
작품 자체만 바라봤을 때의
재미도 쏠쏠한데
여기에 작품의 제목까지
함께 봐주면 더욱 작가의 재치에 감탄하게 된다.
일본어와 더 연관성이 높은
말장난도 있는데 한국어 번역에서도
충분히 작품과 제목의 콜라보가 재미있다.
콘택트 렌즈를 우산과 빗방울로 표현한
이 작품은 렌즈를 활용했다는 점부터
기발한데 여기에 제목은 "마른눈에 촉촉함을"이
더해져서 소품의 본질도 챙기면서
미타테를 가미한 작품의 의미까지 전달하는
콜라보레이션이 참 흥미롭다.
작품들을 보다 보면
작가의 고향의 냄새가 풍긴다.
일본인이기에 일본의 다양한 문화가
작품에 녹어들어 있는데
예를 들어 일식 문화를 드러낸
대표 요리로는 초밥을 활용하거나
표현한 작품들도 등장하고,
온천탕의 모습도 종종 보이며
가족 문화와 의상에서도 일본스러움이 묻어난다.
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한 가지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건 제목과 작품 설명을 볼 때다.
허리를 꽤 굽혀야 한다.
단순히 작품 아래에 설명란을
붙여 두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안내 푯말을 보고 작가의 배려에 감동했다.
작품 높이도, 작품 설명이 담긴 캡션의 위치도
상대적으로 아래에 있다는 생각이 든 이유가
작가의 각별한 요청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도 충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상상력을 풍부하게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전시이기에 내가 관람하던 시간이 평일 낮이었는데도
가족단위나 어린이 관람객들도 꽤 보였었다.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은 나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특별한 배려가 감사하게 여겨졌다.
작품은 이렇게 미니어처로 제작해 사진으로
담은 작품들도 있고, 동시에 사진 촬영본과
실제 미니어처 모형까지 함께 전시된 경우도 있다.
색감을 활용해 톤에 맞춘 컬렉션도
마음에 들었고, 개인적으로 푸른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미니어처 작품들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초록초록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제목과 함께 그 의미를 곱씹어 보면
또 다른 인생의 깨달음도 주기도 한다.
아래 초록 연필을 나무로 표현한
작품을 들여다보면 사람이 밭을 갈 듯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제목은, 연필이 줄면 학력은 는다
라고 하는데 새삼 학창 시절이 떠오르며
추억팔이도 하다가
학력에 한정 짓지 않고
과연 난 지금 저렇게 열심히
자기계발에 집중하고 있나라는 성찰까지 하게 됐다는..
전시의 테마 중에 Scale 주제를 보면
대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어떻게 넓히고
집중해 볼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같은 면봉이라도
한 개의 면봉일 때
혹은 뭉텅이의 면봉들이 모일 때
혹은 면봉의 솜이 붙은 부분만 집중할 때 등등
다양한 스케일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일상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마법 같은 작품들
멀리서 봤을 때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귀여운 요소들을 발견하게 된다.
섬세하게 숨겨 둔, 어쩌면 더 집중해서
보라는 의미일지도 모를 단서들을 찾기 위해
작품 하나 하나, 몰입해서 더 오래 탐색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최애 장소,
어느 전시에 가나 놓치지 못하는
엽서
작품수가 많은 만큼
엽서의 종류도 어마하게 많았다.
전시되어 있지 않은 작품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고르고 보니
11장을 골랐더라.
전시는 대만족이다.
볼거리도 다양했고
작가가 전달하는 메시지도 풍부했으며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과정과
예술 창작물을 만드는 비법까지 전수해 준 전시.
지인들에게 전시 추천,
서울 전시 추천을 부탁받으면
꼭 소개하는 전시이고,
후기도 다들 만족하는 전시이기에
누구나 즐기기에도
공감하기에도 좋은 전시가 아닐까 싶다.
IFC몰에 있으니
전시도 시원하게 보고
주변 식당을 돌아보며 맛집도 찾고
쇼핑도 하고 여러모로 휴식과 문화를 즐기기에
알맞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전시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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