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예비신부와 함께 데이트한
대학로 혜화 연극 핫식스
연극 [핫식스]
연극 [핫식스] 상세정보 장르: 연극 일시: 2023.04.03 ~ 2024.05.31 등급: 만 19세 이상 관람시간: 120분 장소: 도토리씨어터
ticket.yes24.com
5월 말에 결혼하는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를 했고
굉장히 강렬한 포스터에 끌려
오랜만에 연극도 한 편 보게 됐다.
평일 6시 30분 연극이었다.
평일 저녁이라 관람객이 많지 않을 거란
착각을 했던 것...! 2/3 자리는 찼고
나 포함 2팀 제외 모두 커플들이었다..
맨 앞보다는 중간이.. 편하게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D열로 선택했는데,
입장하니 무대랑 관람객 사이가
아니 경계가 없을 정도로 가까웠다.
친근한 포장마차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눈에 띄는 연극 제목과
자세...
핫하다 정말
과연 이 연극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되면서 연극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포스터에 담겨 있어 쑥- 흝어보는데
기대한 것(?)과 다르게
노출 없이 야한 연극이라고 한다.
드립과 욕설이 난무한다는데
점점 더 궁금해지는 핫식스
시작하기에 앞서
재밌는 사은품 추첨과 약속들(?)이 있었다.
사은품도 사은품인데
연극의 묘미인 관객과 배우의
티키타카가 예상되는 약속들이었다.
이 분 너무 재밌으심
모든 시선을 다 모으시는 놀라운 분임
연극 보는 동안엔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에
시작 전에 인증숏을 남기라며
열정적으로 포즈를 취해 주신 배우님
감사해요. 제 사진첩에 당신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어요. 한 장도 똑같은 자세가 없음.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풋풋한 대학생의 술자리 겸 소개팅 장면이 나오고
꽁양꽁양 서로를 탐색하며
호감을 표현하는 귀여운 모습들..
아련한 추억에 잠기기도..
뜨거운 사랑까지 나누는 모습을
노출 없이 적나라하게 표현하는데
와우.. 커플들 괜찮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야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너무 진지하지 않게
웃긴 요소들을 넣어
매우 HOT한 장면을 부담스럽지 않게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게 풋풋하고 사랑스러웠던
연애 시절을 지나 결혼을(마침 친구와 같이)
한 달 앞둔 커플이 된 현재로 시간이 흐른다.
식어버린 사랑인지
이제는 뜨거운 연인보다는
편안하고 익숙해진 가족이 되었는지
예전처럼 관계를 가지는 게
어려운 커플이 된
남과 여
관계 회복을 위해
여자의 노력이 시작되고
조력자로 나타난 그녀의 친구..!!!!!
그녀의 친구, 꽤나 논리적으로
관계 회복에 접근하는데
연인이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하는 그들만의 시크릿
부끄러워하지 말고 원하는 걸
서로 대화해서 맞춰 나가라는 맥락..!
친구의 강연 아닌 강연은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너무 웃겼음
저 대사를 어떻게 다 외운 거야 싶을 정도로
진짜 집중해서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그녀의 친구
그리고 현장 조사를 또 하게 되는데
남자는 모두에게 여자에게는 몇 명 지목해서
현실에선 기피했을 질문들을
솔직하게 물어보고 대답하는 관객들
왠지 모를 편안함이 생긴 듯이
자유롭게 현장 조사에 임하는 우리들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연극에서 말해 주는 연인 간의 팁들이
마냥 추상적이지 않았고
납득이 되고 신뢰도도 높아지는
티칭이었다.
진짜, 즐거운 어른들의 성교육을
듣고 온 기분이랄까.
이러한 꿀팁? 들도 전수했지만
이야기 속 흐름도 뻔하지 않은 점이 재밌었다.
웃긴 건 기본이었고
관객과의 티키타카가 자연스럽고
너무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흐름과
다르게 흥미진진한 전개로 흘렀던 것이
또 연극에 집중도를 높였지 않았을까 싶다.
여러므로나 미친 듯이 웃긴데
야하기도 한데 그렇다고 불편하지 않은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19금 연극이었다.
배우들의 열정도 느낄 수 있었고
오랜만에 대학로 감성과
연극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시간이었다.
결혼 전 친구랑 즐거운
추억을 쌓았던 거 같다.
친구야, 핫식스에서 알려준 거 잘 기억해.
혜화에 들려 대학로 연극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연인과의 데이트라면
아, 무조건 추천한다.
재미도 의미도 있는
건전한(?) 19금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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