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오픈한 사진전
I Remember You, 제목처럼 아련하게나마
기억될 짧고 굵은 전시였다.
성수동 앤더슨씨 건물 뒤에 위치한 2층 갤러리


빛이 정말 잘 드는 곳이라
어디서나 찍어도 따뜻하게 나오는 장소였다.
건물과 건물 사이 파티오처럼 테라스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커피 한 잔 마시며
햇빛을 쬐고 바람을 쐐며 밖에서 창문을 통해 보이는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다.

총 7명의 글로벌 작가분들이 참여했다.
나는 너를 기억해
제목에 담은 의미를 곱씹어 보며
전시가 시작된다.


갤러리 가운데 보랏빛으로 물든 거대한 박스 속엔
아름다운 꽃과 풀, 하늘로 뒤덮인 곳을 만나게 된다.
작가가 사랑하고 기억하고 싶어 한
모습은 각양각색의 신기한 자연들이지 않을까 싶다.



인물사진 또한 컬러와 흑백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외면과 내면
그 모습을 담은 기억도 인상 깊었다.

2층으로 올라가서 마주친 작품들
수어로 표현한 기억들도 있었고
언젠가, 곧 사라질 도시 속 옛 기억들을
추억으로 담기 위한 노력도 만날 수 있었다.



빛을 활용해 강렬한 색상을 남긴 작품들도 있었다.

한쪽에 마련된 암막 공간은 보다 또렷한 화질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였다.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진 속에서 생생함과 활동감이 느껴졌다.



짧지만 여러 작가들의 시각을
만나볼 수 있었고 전시 관람하는 당시에
실제 작가분들도 계셔서 잠깐 스몰토크를 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다.

전시가 끝나고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오늘의 기억을 담기 위해
아이폰 카메라를 들어
성수동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게 만든 사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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