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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리뷰🌊푸름과 따스함이 담긴 자연

by 공간 속 이야기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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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3일부터 시작된 사진전, 우연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다녀왔는데
추운 겨울의 한국의 모습과는 다른 시원하고 웅장한 바닷속 사진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꼈던 공간이었다. 

 

성수 그라운드시소에서 주최하는 사진전으로 2023년 05월 07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이미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작품 활동을 엿볼 수 있었는데, 나탈리 카르푸셴코 

미리 참고해서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고편을 보고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영화 같다고 할까.

 

 

 

그중에서 인상적인 작품을 조각조각 모아보았다. 물론 개인취향이 담겨 있어 다른 아름다운 작품들을 마저 글에 담지는 않지만,

직접 방문했을 때 사진 속 디테일을 찾아보는 것도 정말 좋을 거 같다.
눈앞에서 보았을 때 사진에서 말해주는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마음 속에 와닿았기 때문에.

 

나의 기준으로 큰 카테고리를 땅과 바다로 나눠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첫 번째는, 땅

몽환적인 환경 속에 담긴 인간과 나무의 조화로운 모습.

하늘의 오묘한 빛깔과 그것을 반사시킨 물빛 그리고 그 속에서 피오난 나무와 인간의 만남은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거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경외스러웠다.

 

Tree of Life

 

Natural 한 모습, 있는 그대로를 꾸밈없이 보여주는 작품들

오브제도 좋았지만, 사진 속 표정들이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 듯 가득 차 보였다.

어쩌면 생각을 비우고 바라보는 시선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느낀 공허한 눈망울 속 스토리는 여러 생각들을 모아 집중하고 있는 거 같았다.

무슨 생각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을지, 고민했을지 궁금했다.

 

 

두 번째, 바다

메인 테마이기도한 바다 이야기는 실제 사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상적인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물을 따라 빠져들어가는 모습의 영화 같은 장면부터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여겨지는 고래와의 만남까지.

 

 

이러한 자유로움을 언제 느껴 보았는지

자연이라는 존재와 함께 한다는 것,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언제였던 건지 까마득한 추억을 회상해 보았다. 

어릴 적 가족들과 놀러 간 해변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파도에 휩쓸려 튜브 하나만을 끼고 모래사장과 멀어졌을 때

정말 무서웠지만 세상과 멀어지는 것이 이런 것일까 하는 흥분에 신기했던 기분들, 마냥 물속에서 헤엄치는 게 재밌었던 그때

 

'나는 자연과 어울리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사진전을 돌아보며 느낀 건 '나도 자연과 친해질 수 있겠구나'였다.

논리적으로 말은 안 되지만.. 내 중심적으로 곰곰이 떠올려 봤을 때

윙윙 날아다니는 벌레도, 찐득거리는 풀잎도, 마냥 무서운 동물들은 나랑은 안 맞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자연인을 보면 마냥 신기하게만 느껴지고 거리감이 들었는데

 

나탈리 카르푸셴코 전시 속에서 자연은 내가 생각했던 자연과는 깊이가 달랐다. 

더 넓은 시야의 자연 속을 소개하는 그녀를 통해 나의 자연관에 대한 관점도 달라졌다고 할까. 

 

 

공유하지 않았지만, 환경운동가로서 바다지킴이의 메시지를 담은 눈에 띄는 작품들이 있었다. 

아름답게 보이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았던 모습.

더 이상의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아 여기까지만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 많은, 넓은 나탈리 카르푸셴코만의 자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녀가 여기는 푸르고 따스한 자연의 장면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엽서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무늬의 키링 등 굿즈를 쟁이는 매력 또한 이 전시의 키포인트랄까.

시원한 여름, 어쩌면 햇살 따스한 가을, 혹은 따뜻한 봄 아니면 차가운 겨울의 바다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를 어떻게 지나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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