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eeseoul(라니서울) 하우스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이현준 작가의 사진전
2023.06.22 ~ 07.15
RANEE SEOUL 라니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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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eeseoul.com
하우스갤러리는 처음이자 한남동 유앤빌리지에 위치한 곳이라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언덕을 올랐다.
푸르른 정원을 낀 주택을 돌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피스 겸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는 라니서울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맞이한 작품은
갤러리의 시작을 알리는 메세지이자
도시의 초상이라는 주제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다세대주택을 비추고 있는 해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는 것인지 혹은 내려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붉게 타오르는 태양 빛을 마주한 건물은 따뜻한 황금빛을 반사시키고 있다.
반대로 황금빛 건물 앞
건물들은 그림자에 가려서 어둡게 비친다.
태양이 내리쬐는 땅 위 올록볼록 튀어 오른 건물들로 인해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베를린과 바르샤바, 빈, 뉴욕과 교토 그리고 울란바토르
나라를 대표하는 특색 있는 도시들의 찰나를 담은 작품들이 갤러리 곳곳에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있었다.
빛과 그림자와 더불어 거시적인 모습의 도시들도 보이지만
몇몇은 도시 속 삶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일상을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모습과 환경까지 담긴 각 도시만의 이야기
특히 작가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을 멀리서 바라본 시각이 인상 깊다.
멀찍이 보이는, 어렴풋이 창문 너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도 있고,
"도시"라는 공간이 주는 복작거림을 눈으로 보고 상상해 볼 수 있는 아늑함이 있었다.
도시라는 공간이 아늑하다는 게 아이러니한 거 같지만,
다세대가 모여 있는 아파트의 모습은 집집마다의 삶이 주는 푸근함이 전해진다고 할까.
혼자이지만 옆집, 혹은 옆자리의 사람들 덕분에 결국에는 도시라는 존재가 따스해 보였다.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어 이현준작가의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하게 되었고
작품 속 그 도시를 방문했던 경험을 빗대어 다시 한번 그때의 여행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덥고 습한 서울의 여름, 여행의 묘미를 자극시킨 사진전이었다.
더불어 이전에 촬영했던 사진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용기를 낸 순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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