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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ity View란, 이경준 사진전: ONE STEP AWAY 리뷰 📷

by 공간 속 이야기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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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사진전: ONE STEP AWAY 다채로운 작품과 전시 구성으로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알찬 사진전이었다. 
최근 본 사진전 중에, 그리고 지금까지 관람했던 사진전 중에 Top 3로 추천하고 싶은 전시였다.
눈도 즐거운데 마음도 설렜고, 사진 속 그 장소가 마치 나의 도시가 된 것 마냥 친근하고 따뜻했다.
다이내믹한 도시 속에서의 고요함과 정겨움, 발랄함, 그 모든 이 느껴지는 게 신기했던 전시.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함께 전시를 본 친구가 태어나서 처음 사진 전시를 보는 거였다.
전시회에 초대한 나로서 전시가 과연 어떨지 약간 긴장하며 친구가 사진을 작품으로 감상하는 그 매력을 느끼길 바랐었다. 
그리고 첫 순간부터 이런 우려가 싹- 사라졌다. 해지는 저녁 뉴욕시티를 보는데 어떻게 사진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인간이 만든 멋없는, 무뚝뚝해 보이는 건물들이, 그냥 삭막할 거 같은 건물들이
어떻게 저리도 반짝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석양에 비추어진 건물은 반짝 스스로를 밝게 빛내고 있었고, 이 모습은 다시 강물에 반사되어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ONE STEP AWAY, You can see the shine

 
 

 
 
 
이전에 라니서울에서 본 이현준 작가의 도시 사진에서 "건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이번 전시에서는 한 층 더 큰 범위로 "도시 속 건물"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속속히 드려다 보이는 사람 사는 냄새
냉랭해 보이는 도시와 거리 속에서도
눈높이를 다르게 하면 보이는 자유와 사랑, 우정 등 다양한 삶의 요소들을 드려다 볼 수 있었다. 
 

As lives, buildings are making their own way

 
 
 

If you see the city on the top, there are a lot of views you miss

 
 
나의 최애 작품이었던, Pizzeria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북적거리는 거리 위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공간을 만들어 낸 모습
그러한 여유로운 장면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떠나고 싶기도 하다. 
 

Lovely Dinner Party with friends

 
Roof Top을 좋아했지만, 전시를 보면서 나만의 로망을 꿈꾸게 되었다. 
언젠가 나의 집 혹은 잠시 머무는 그 공간 중에 가장 높은 곳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싶다. 
사람들과 동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그러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가끔 전시를 보며 '어? 여기 어딘지 알아!', '오, 여기 가본 적 있는데' 하며 익숙한 장면을 마주칠 때가 있다. 
이번 전시가 특별하게 느껴지고 더욱 기억에 오래 남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전시가 끝난 후 서울로를 건너 만리동으로 가는 길,
작품에서 만났던 그 장소를 실제로 마주쳤다는 것이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마치 데자뷰를 본 듯한 친숙한 곳을 만났다.
불과 몇 분 전 둘러보았던 전시 작품 속 똑같은 장소에 있던 것이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만리동 가는 길

 
글에는 담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작품들은 자연과 도시의 만남이 더욱 돋보였고
특히 흥미로운 장치들로 전시의 재미를 더한 구성이 인상 깊었다. 
미리 알면 재미 었으니 직접 경험해 보고 서프라이즈 한 전시를 만나보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했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12월 다녀왔던 전시였고
새해 1월이 되어 리뷰를 쓰는 지금, 그때 몽글몽글했던 마음이 다시 찾아왔다. 
사진을 기록하고 싶다는 욕심도 나고, 무엇보다 내가 이경준 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느낀 거처럼
내가 바라보는 거리의 모습들을 누군가에게는 새로워 보일까 하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내 눈높이에서의 삶의 모습을 찍는 나만의 길을 또 찾아가고 싶은 날이다. 
그렇게 하나씩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
 
주변에 지금도 추천하는 전시인데 2024년 3월까지 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경준 작가가 바라본 도시를 경험해 보길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에서 진행하는 이경준 사진전: ONE STEP AWAY (원 스텝 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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