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평일 오전 삼성역 근처에서
약속을 잡고 방문한 츄러스 집.
거리 코너에 위치한 붉은 벽돌집에
스페인에서 보던 타일보드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스페인가게가 반가웠다.
스페인 츄러스 집 이름은
글루 글루(Gluu Gluu)
아담한 내부는 창가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롭게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삼성역 메인 거리가 아니라 안쪽 주거지역 내
자리하고 있는 카페라 창밖의 풍경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친구를 기다리며 먼저
카페 콘 레체(카페라떼) 한 잔을 주문했고
고소한 우유와 커피 덕에 츄러스까지 기대됐다.
예전에 세비야에서 먹었던 두터운 츄러스와
따뜻한 초콜라떼의 조합은 최고였다.
일반적으로 만나보는 츄러스는 얄상하고 기다란
에버랜드 버전이지만, 스페인 남부식 츄러스는
모양도 울퉁불퉁 제각각이고 크기도 크고
투박하게 잘라낸 두께이다. 겉에는 바삭거리는
그렇다고 속이 아주 꽉 찬 건 아니고 약간 공갈빵 느낌?
이런 스페인 남부식 츄러스는 ‘뽀라스(Porras)'
라고 불리고, 한국에서는 글루글루에서 처음 만나봤다.
여기서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바로 초콜라떼다!
바르셀로나에서 먹었을 때 핫초코에
가까운 묽은 초콜라떼였는데, 내 기억 속 세비야에서
먹었던 초콜라떼는 조금 더 내 취향에 가까운
꾸덕함이 더해졌었다. 글루글루에서도
츄러스(혹은 뽀라스)를 찍었을 때
뚝뚝 묽은 초콜라떼가 떨어지지 않는 정도의 꾸덕함이
좋았고, 맛도 더 달달한 초콜릿 맛이 강한 초콜라떼였다.
글루글루에서는 츄러스와 뽀라스 비슷하지만 다른 둘을
동시에 비교하며 먹을 수 있고, 일단 맛있다.
스페인 여행 혹은 유학 등 방문한 적이 있다면,
어디선가 한 번쯤 먹어봤을 츄러스를
글루글루에서 다시 한번 맛보며
추억을 떠올리길 혹은 스페인을 가 볼 예정이라면
미리 한국에서 맛보고 현지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글루글루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79길 33 지하1층 101호 (삼성동 129-4)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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